[문영준의 권장도서 0002]
나쓰메 소세키 夏目 漱石
도련님 坊っちゃん
내가 이 소설을 알게 된 것은
미국 유학시절 1993년
일본 여자 유학생들이
나를 보고
봇짱이라고 불러서
읽게된 책이다….
딴 내 성격이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…
이 소설을 나는 일본어로 읽었다
지금은 한국인들은 어떤 형태의
번역본을 읽고 있나 하는 것에
관심이 있어서
책을 두 종류 선택했다
선택 기준은
밀리의 서재에서
전자책이면서 오디오북이 함께 제공되는 것으로 골랐다
A: 문예출판사 AI 목소리의 오디오북
B: 현암사 사람 목소리의 오디오북
내가 추천하는 것은 현암사의 책이다
실재 인간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오디오북도 있거니와
휠씬 정확하게 번역이 되어 있고
한국 독자가 잘 모를 것 같은 단어에 대한
보다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.
하나의 예로 전체를 유추해보자
무뎃뽀 無鉄砲 라는
단어부터 살펴보도록 한다
한자에서 보여지는 조총(철포)와는 상관 없이
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택한 ‘아테지’다
일본국어대사전 日本国語大辞典 을 살펴보면
(「むてんぽう(無点法)」の変化した語とも、「むてほう(無手法)」の変化した語ともいう。「無鉄砲」はあて字)
理非や前後をよく考えないで事を行なうこと
전후를 고려하지 않는 무모한 성격을 나타내는 이 단어를
A에서는 ‘막무가내’
B에서는 ‘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’
으로 번역을 했는데
당연히 B의 번역이 휠씬 원문의 뜻을 잘 전달하고 있다
이 도련님은
나쓰메 소세키가
진정한 소설가가 되기 이전에
실험적으로 쓴 두 편의 글중의 하나다
첫 번 째의 것이 ‘나는 고양이로소이다’ 이고
그 두 번째가 ‘도련님’인 것이다
그런데 이 두 책이
일반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
오늘에 이르고 있어
조금은 아이러니한 생각이 든다
어찌 되었건
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!
by young v. 24.1.19
07/25/2024
'문영준의 책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일본책 추천]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[문영준의 완독 리스트] コンビニ人間 村田 沙耶香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를 꿈꾸며 (30) | 2024.08.04 |
---|---|
[원서 읽기] 노벨문학상 수상작 모옌 개구리 [문영준의 근황] 莫言 蛙 (30) | 2024.08.04 |
[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] 이즈의 무희 가와바타 야스나리 [문영준의 권장도서] 伊豆の踊子 川端 康成 (26) | 2024.07.18 |
[노벨문학상 작품 읽기]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[문영준의 근황] 雪国 川端 康成 서울대 권장도서 (26) | 2024.07.18 |
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[문영준의 HOW TO] 독서 어떻게 해야할까? (31) | 2024.07.17 |